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던 올여름, 큰 캐리어를 끌고 GMTC에 도착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과 긴장으로 초반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환한 미소로 맞아주신 간사님들, 교수님들의 배려 덕분에 금새 적응하고 동기 훈련생들과도 스스럼없이 친해졌습니다. 훈련기간동안 지난 2년간의 단기선교를 돌아보며 여지껏 배워왔던 것, 익숙했던 것을 내려놓고(Unlearning) 다시 배우는 Relearning 의 시간이었습니다. 준비와 연구 없이 선교지로 나갔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선교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 배웠고 전인적인 회개와 성장을 기도하며 21주를 보냈습니다. 그 가운데 동기 훈련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세계 선교 역사 수업의 발표 준비와 총정리를 위해 초임 선교사들과 4층 도서관의 불을 밝혔던 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성을 채우는 수업 외에도 주방 봉사, 간식 준비, 청소활동을 통해서 배운 것도 많습니다. 수업과 교제 시간에 유독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몇년치 웃을 양을 18주간 다 웃은 것 같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즐겁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GMTC에서 경험한 것들을 되살려서 어디에서든 이러한 선교적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