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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글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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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12월 감사의글
조회수44
2021-12-28 15:34


깊은 선교를 추구하는 깊은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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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선교가 그 역사적 축적의 깊이를 더해 감에 따라 선교를 바라보는 교회와 선교사의 인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선교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실적주의, 모방주의, 물질주의, 자문화중심주의, 가부장주의 등의 부작용이 점차적으로 개선되어 가고 있는 여러 증거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결과이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원인들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교회와 선교기관 그리고 선교사의 자성적 성찰과 사역적 적용일 것입니다. 교회와 선교사가 주도하는 선교가 아닌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선교가 한국의 선교 공동체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성품과 의지 그리고 활동을 더 많이 반영하는 겸손한 선교를 추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선교 현장에서 여전히 매우 실제적인 문제로 갈등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11월에 평창에서 개최된 제6차 한국선교지도자포럼(KGMLF)에서 돈이 선교사의 생활과 사역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소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46명의 선교사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선교사는 선교 재정에 대해 만족과 불만족 그리고 감사와 염려의 양가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 GMTC 공동체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공급에 대한 전적인 감사와 만족을 누릴 때도 있지만, 불안과 염려의 마음도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감사와 만족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삶의 일상이 되어 버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선교를 위해 쉬지 않고 자기 백성을 부르셔서 GMTC62기와 63기로 보내 주셨습니다. 비록 많은 제약가운데서 진행되었지만 그 질적인 충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코로나19는 분명히 선교 훈련에 있어서도 거대한 장벽이었습니다. 그러나 GMTC가 한층 더 깊은 선교를 추구하는 깊은 훈련으로 건너가도록 도와준 가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렇게 하실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지난 한 해 동안 GMTC가 경험한 하나님의 선교입니다.

GMTC 훈련의 전 과정에 기도와 헌금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자원 봉사로 섬겨주신 LAMLAM21을 비롯한 모든 개인과 교회에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11227

목동 언덕에서,

엄주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