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께! ‘급격한 변화’, ‘돌이킬 수 없는 변화’, 그리고 ‘깊은 변화’의 특성을 보이는 이 세대의 선교 환경은 선교의 본질과 목적, 사명과 핵심 가치, 그리고 전략과 실천에 이르기까지 선교의 전 영역에도 근원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선교 환경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선교사의 자질과 역량의 변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한국 교회와 GMTC를 포함한 선교 공동체는 “이 시대의 선교 환경에 부합하는 선교사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21세기 중반에는 아마도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그리고 확장현실(XR) 등의 메타버스(Metaverse) 환경을 이루는 다양한 기술이 선교사가 갖추어야 할 필수 역량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의 맥락에서 ‘메타버스와 선교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이미 현실화된’ 선교 전략일 것입니다. 그러나 선교 환경의 변화가 선교사에게 단지 이와 같은 기술적 진보와 혁신에 근거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역량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단절의 시대를 초래한 코로나19 사태는 역설적으로 인간이 얼마나 깊은 소통과 역동적 상호작용을 갈망하는 존재인가를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는 과거 어느 때 보다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기술적 진보는 사람과 사람의 깊고 넓은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급격한 변화, 돌이킬 수 없는 변화 그리고 깊은 변화의 시대에도 여전히 ‘진실성과 신뢰성에 바탕을 둔 인격적 상호작용을 통한 선교’는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의 선교 전략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갈망하는 현재와 미래의 소통 방식입니다. 아울러, 현재와 미래의 GMTC 사역도 선교사에게 영성, 인격성, 지성, 전문성 등을 포함하는 전인성의 ‘돌이킬 수 없는 깊은 변화’가 일어나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 디지털 기술의 비판적·창의적 수용은 GMTC를 비롯한 한국 선교 공동체가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선교적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GMTC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교회와 성도님들과도 진실과 신뢰 가운데서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습니다. 2022년 11월 15일(월) 감사와 존경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담아 엄주연 교수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