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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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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감사의 글
조회수37
2021-08-18 13:12
엄주연 교수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마스크, 거리두기, 손 소독, 체온측정, 확진자, 사망자, 자가 격리, 치료제, 백신… 이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진 이 낯선 단어들과 함께 해 온 2020년. 만약 먼 훗날에 2020년을 회상한다면 단연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당했던 해로 기억하겠지요. 마치 코로나19에게 건강과 행복을 도둑맞아 버린 것 같은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교회와 신자 공동체가 그러했던 것처럼, GMTC도 극도의 긴장 가운데 선교사 훈련 사역을 진행해 왔습니다. 수개월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던 선교사님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목동의 여러 선교 공동체들이 함께 모여 점심 식사 교제를 나눌 수 없었던 것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한 지난 수십 년 동안 식사 봉사를 해 주신 교회들과 성도님들을 만나지 못했던 것도 말할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비록 힘겨운 나날들이었지만, 코로나19가 준 소중한 교훈이 있었습니다. 당연한 것처럼 무심코 진행해 왔던 평범한 훈련 환경이 그토록 소중하고 그리운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마나 깨닫고 감사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훈련자와 훈련생 사이에 투명한 가림막을 두지 않아도 되었던 그 평범한 훈련 환경이 그립기만 합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간구합니다.


내년 2021년 1월부터 6월초까지 진행되는 GMTC 62기 훈련은 경력 선교사와 초임선교사 훈련을 병행하는 ‘특별기’를 진행합니다. 코로나19의 진행 단계에 따른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진행할 이 훈련은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합니다. 안전하고 유익한 62기 훈련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교회가 겪은 고통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한국 교회의 넓고 따뜻한 품속에서 성장해 온 GMTC가 교회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평범함의 축복을 회복할 것이라는 소망으로 새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2020년 12월 24일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엄주연 올림